곰팡이 범벅 카페 제빙기
최근 카페와 음식점에서 사용되는 제빙기 내부의 충격적인 위생상태가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빙기·에어컨 전문 청소업자인 김선오씨는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웬만하면 아이스 음료를 안 먹는 편"이라며 "(제빙기 위생상태가) 정말 심각한 곳이 많다. 물곰팡이부터 해서 바이러스균이 많다"고 밝혔다.
김씨는 제빙기 내부 사진을 공개하며 물이 고여 저장되는 곳에 검은색 물때와 곰팡이가 잔뜩 끼어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업주들도) 알면 청소를 할 거다"라며 "몰라서 못 하는 거다. 분해하기 전까지는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인이 직접 제빙기를 분해해 청소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며, 잘못 분해할 경우 고장이 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염된 얼음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리스테리아균과 노로바이러스는 얼음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으며, 균이 증식한 얼음을 섭취할 경우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 2019년 커피전문점 식용얼음의 부적합률이 18%에 달했으며, 2곳에서는 적합 세균수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에 김씨는 "제빙기 위생상태에 대해 소비자들, 점주들이 경각심을 느껴서 깨끗하게 관리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소비자들도 아이스 음료를 주문할 때 제빙기의 위생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경우 매장 관리자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겠다. 업주들 역시 정기적인 제빙기 청소와 관리를 통해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