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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럭비 국가대표 1호 귀화 선수

by simplecook2021 2024. 5. 11.

한국 럭비 역사상 첫 번째 귀화 선수인 안드레 진 코퀴야드(27·한국 이름 김진)의 아시안게임 도전이 아쉽게 좌절됐다. 김진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프 코리언'으로, 그의 어머니는 1980년대 세계적인 모델로 활약했던 김동수(61) 동덕여대 패션학과 교수다.



어릴 적 서울에서 자란 김진은 아버지의 사업으로 인해 캐나다와 미국 등지를 옮겨 다니며 생활했다. 고등학교 시절 럭비와 첫 인연을 맺은 그는 이 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고,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17세 이하 미국 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 명문 버클리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면서도 그는 럭비를 놓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세미 프로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나, 2014년 중국 상하이의 한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에 취직하면서 그라운드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15년, 대한럭비협회가 국가대표팀 전력 보강을 위해 해외 선수를 물색한다는 소식을 접한 김진은 다시 선수로 뛰고 싶은 열망을 억누르지 못하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럭비에서는 조부모나 부모 중 한 명이 그 나라 출신이면 귀화와 상관없이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다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종합스포츠대회는 예외다. 김진은 4년 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벼왔지만, 진정한 의미의 '한국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귀화가 필요했다.



끝내 그는 지난해 8월, 한국 럭비 역사상 첫 번째 귀화 선수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조국의 이름을 걸고 뛰겠다는 김진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최근 진도에서 진행된 대표팀의 합숙 훈련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며 땀을 흘렸지만, 아쉽게도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탈 최종 12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표팀 결단식에는 참석했지만 동료들과 함께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된 김진의 모습에서 씁쓸함이 묻어났다. 럭비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국으로 돌아와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그의 아시안게임 도전은 번번이 좌절되고 말았다.



럭비계의 역사적인 첫 귀화 선수 김진. 비록 이번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한국 럭비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는 그의 노력과 열정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태극전사로서 더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