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명해진 스페인 음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스페인의 '칼솟타다(Calçotada)' 즉, '대파구이'인데요. 한국의 방송에서 유명 셰프들이 이 음식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스페인에서 대파를 구하는 건 식은 죽 먹기겠네!"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는 사실!
스페인 현지에서 대파는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식재료랍니다. 심지어 카탈루냐 지방을 제외한 다른 지역 사람들 중에는 대파를 일생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카탈루냐 지방에서조차 대파는 주로 제철에만 구할 수 있는 계절 식재료이고, 칼솟타다는 특별한 날에나 먹는 음식이랍니다.
그럼 평소에 스페인 사람들은 뭘 써서 요리할까요? 바로 푸에로(puerro)라는 일종의 리크와 양파를 주로 사용한답니다. 대파 대신 이 식재료들로 요리를 하기 때문에 대파 자체에 대한 필요성을 잘 못 느끼는 거죠.
이렇게 스페인 현지인들도 잘 모르는 음식이 어쩌다 한국에서 더 유명해졌는지, 한국인들이 오히려 스페인 사람들보다 스페인 음식을 더 잘 아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 같네요. 방송의 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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