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경규의 새 웹예능 '존중냉장고'가 최근 방영된 첫 회에서 진돗개에게 입마개를 강요하고 견주의 동의 없이 촬영을 진행해 논란에 휩싸였다. '존중냉장고'는 1990년대 큰 반향을 일으킨 '양심 냉장고'를 재해석한 콘텐츠로, 각 회차별로 '존중 리스트'를 정하고 이를 모두 실천한 사람에게 '존,잘,상(존중 잘하는 대상)'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첫 회에서는 반려견 산책 시 지켜야 할 '펫티켓'을 주제로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MC들이 진돗개에게 입마개를 하지 않은 견주들을 마치 불법을 저지르는 듯이 묘사해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진돗개는 맹견이 아니며 입마개 착용 의무 견종도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진돗개에 대한 차별과 잘못된 정보 전달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영상에 등장한 한 견주는 자신의 강아지가 동의 없이 촬영되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산책 중 촬영에 대해 고지받은 적이 없는 저로서는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심지어 영상의 내용과 목적까지 너무나도 편파적이라 제 강아지가 허락 없이 영상에 나온 것뿐만 아니라 영상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몹시 나쁘다"고 말했다.
이어 "진돗개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자 하는 건가"라며 "당사자 동의 없이 촬영한 영상이니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제작진과 이경규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영상 편집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존중냉장고'는 첫 회부터 진돗개 차별과 동의 없는 촬영이라는 논란에 휩싸이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반려견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개선과 견주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라도 제작진의 신속한 사과와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